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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약불패 옛말...3억원대 신도시 아파트 무순위청약 우르르

김시몬 | 기사입력 2022/07/17 [12:51]

서울 청약불패 옛말...3억원대 신도시 아파트 무순위청약 우르르

김시몬 | 입력 : 2022/07/17 [12:51]

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는 아파트 무순위청약 시장 흐름이 바뀌고 있다.급변하고 있다. 지난 집값 급등기에는 지역을 가릴 것 없이 수요자들이 몰렸지만 이제는 입지와 분양가를 꼼꼼히 따지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금리인상 여파로 주택 매매가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입지가 좋고 분양가도 저렴한 공공분양 단지는 인파가 몰렸지만 나홀로 소규모 단지거나 입지 조건이 나쁘면 장기간 입주자를 찾지 못한 사례도 적지 않다. 서울에서도 10번 이상 재공모를 진행해도 입주자를 찾지 못한 곳도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일 무순위청약 당첨자를 발표한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동 자연앤푸르지오 전용 59㎡는 1가구 모집에 9763명이 신청해 96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11월 입주한 신축 단지다. 2년 전 분양가인 3억3000만원에 공급돼 수요자들이 몰렸다. 현재 주변 단지 같은 평형 시세는 7억5000만원 내외로 형성돼 있다.

반면 같은 날 무순위청약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 경기도 평택시 지제역더샵센트럴시티 전용 59㎡도 1가구 모집에 523명이 신청했다. 2020년 10월 입주한 신축 단지로 분양가는 4억2700만원이었다. 주변 시세보다 1억원 이상 낮게 공급됐고 SRT 평택지제역과 가깝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연장 계획도 검토 중인 교통망 호재로 수요자가 많았다.

건물이 한개 뿐인 나홀로 아파트, 가구 수가 적은 소규모 단지는 서울 지역이어도 무순위청약 실적이 저조했다.

지난해 8월 분양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 신림스카이는 43가구 중 27가구가 미분양됐다. 이후 올해 6월까지 10회 무순위청약을 진행했으나 아직도 4가구는 수분양자를 찾지 못했다.

지난해 최초 분양 당시 평균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가점 64점인 당첨자도 있었다. 당시 집값 급등기였고 서울 공급물량이 워낙 적었던 탓에 일단 당첨되고 보자는 심리였지만 10년 간 재당첨이 금지된 페널티에도 불구하고 분양권을 포기한 것이다.

올해 3월 1순위 청약을 접수한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216가구 중 약 90%인 195가구가 미분양됐다. 이후 4번에 걸쳐 무순위청약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미계약분이 남아 있다. 결국 시행사 측은 최초 분양가보다 약 10% 낮춘 할인 분양을 결정했다.

입주 물량이 몰린 인천 송도에선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도 무순위청약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1114가구 대단지인 송도 럭스오션 SK뷰는 첫 분양 후 부정청약, 계약취소 등으로 미계약된 129가구를 대상으로 무순위청약을 진행했지만 곧바로 완판되지 않았고 올해 6월까지 무순위청약을 추가로 4회 실시했다.

93가구 규모 주상복합 단지인 송도센트럴파크 리버리치는 지난해 말 첫 분양 후 50가구가 미계약분으로 남아 올해 5월까지 추가로 8번 무순위청약을 진행했지만 아직 잔여 물량이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우선 금리인상 여파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2~3년전 2%대였던 주택담보대출이 최근 4~5%대로 올라 이자 부담이 크게 늘었고, 아울러 정부가 지난해부터 무순위청약에 지나친 수요 쏠림을 방지하기 위해 해당 지역 거주자로 신청 대상을 제한하고, 유주택자는 신청할 수 없게 했고 당첨자는 재당첨 제한(투기과열지구 10년, 조정대상지역 7년) 규제를 시행하면서 시장 자체가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 것도 최근 경쟁률 변화에 영향을 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분간 이런 현상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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