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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한전,수익 악화 전기 매입가 올해만 70% 폭등
신재생 투자에 재정부담 가중
윤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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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2/20 [23:41]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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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한국전력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오는 전기도매가격(SMP)이 70% 치솟으면서 지난해 5조원 이상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 한전의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만큼 SMP 상승도 불가피해 향후 한전의 적자폭이 더 커질 것이란 염려가 나온다. 탈원전·탈석탄 정책으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까지 급격히 늘면서 업계에선 한전이 자금조달을 위해 매달 2조원어치의 채권을 발행할 처지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커지는 재무 부담에 대한 염려로 한전이 필요한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하려 할 때에도 가산금리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20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SMP는 1kwh(킬로와트시)당 213.26원(통합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1일(127.81원)과 비교해 67% 증가한 수치다. 일간 기준으로는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SMP는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구입해오는 비용으로 수익성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다. 예컨대 전기요금이 동일한 경우 SMP가 오르면 수익성이 악화되고, SMP가 내리면 수익성이 호전된다.

  

최근 SMP가 가파르게 오른 것은 석유·LNG 등 에너지 가격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올랐기 때문이다. 현재 국제유가(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0달러대로 1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50~60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LNG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LNG 현물 가격은 t당 1136달러에 이른다. 작년 1월(413달러)과 비교해 3배 가까이 올랐다. 

 
특히 연초 후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올해 하반기에도 SMP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MP는 국제유가에 6개월가량 후행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1~2월 유가 상승은 7~8월에 SMP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급진적인 탈탄소 정책도 한전의 경영난을 부추기고 있다. 발전 자회사들이 신재생 발전을 빠르게 늘리는 과정에서 LNG 발전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LNG 발전은 주요 에너지원 중 연료비와 유지·보수비 가격이 가장 비싸 많이 가동할수록 수익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한전은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전은 중장기 경영 목표에 올해부터 태양광·해상풍력 등 신재생 발전 사업에 본격 진출할 계획을 담았다. 최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89㎿ 규모의 태양광 발전을 매입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경영난 속에 신규 투자까지 확대하자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한전이 향후 신규 투자나 운영자금 마련 등을 위해 매달 1조5000억~2조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 20조원 안팎에 달한다. 한전의 채권 발행량은 지난해 7월 이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전체 공사채 발행량의 40%를 한전이 차지했다.

  

채권 가격이 떨어진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전의 크레디트 스프레드(가산금리)는 지난 7일 기준 37.6bp(1bp는 0.01%포인트)로 전년 동기 대비 22.5bp 높아졌다. 한전(AAA)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AA+ 채권과 비교해서도 4.1bp 높다. 그만큼 동일 등급 채권보다 가격이 낮다는 의미다.

  

정혜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비용 부담 증가로 향후 한전의 채권 발행 규모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그 영향으로 올해 전체 공사채 순발행 규모도 상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0일 보고서에서 올해 전체 공사채 순발행 규모가 10조5000억~15조6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전 재무구조는 지난해부터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한전 부채 총계는 지난해 9월 138조1990억원으로, 2020년 말(132조4752억원)보다 4% 이상 증가했다. 이는 2019년 말(128조7081억원) 대비 2020년 말 증가율(2.9%)보다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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