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한국전력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오는 전기도매가격(SMP)이 70% 치솟으면서 지난해 5조원 이상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 한전의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0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SMP는 1kwh(킬로와트시)당 213.26원(통합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1일(127.81원)과 비교해 67% 증가한 수치다. 일간 기준으로는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SMP는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구입해오는 비용으로 수익성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다. 예컨대 전기요금이 동일한 경우 SMP가 오르면 수익성이 악화되고, SMP가 내리면 수익성이 호전된다.
최근 SMP가 가파르게 오른 것은 석유·LNG 등 에너지 가격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올랐기 때문이다. 현재 국제유가(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0달러대로 1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50~60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LNG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LNG 현물 가격은 t당 1136달러에 이른다. 작년 1월(413달러)과 비교해 3배 가까이 올랐다.
채권 가격이 떨어진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전의 크레디트 스프레드(가산금리)는 지난 7일 기준 37.6bp(1bp는 0.01%포인트)로 전년 동기 대비 22.5bp 높아졌다. 한전(AAA)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AA+ 채권과 비교해서도 4.1bp 높다. 그만큼 동일 등급 채권보다 가격이 낮다는 의미다.
정혜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비용 부담 증가로 향후 한전의 채권 발행 규모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그 영향으로 올해 전체 공사채 순발행 규모도 상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0일 보고서에서 올해 전체 공사채 순발행 규모가 10조5000억~15조6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홍천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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