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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학교를 안 갔어61] ‘세계 초대의 테마파크, 디즈니월드’

1년 동안 학교를 안 갔어 삼부자의 세계 여행기와 삶의 지혜 찾기

백은선 여행작가 | 기사입력 2018/11/06 [14:03]

[1년 동안 학교를 안 갔어61] ‘세계 초대의 테마파크, 디즈니월드’

1년 동안 학교를 안 갔어 삼부자의 세계 여행기와 삶의 지혜 찾기

백은선 여행작가 | 입력 : 2018/11/06 [14:03]

아들아, 우리는 지금 미국 올랜도에 있다. 올랜도에는 세계 최대 테마파크인 디즈니월드가 있지! 며칠은 디즈니 탐험을 하겠지만, 많은 날은 내년에 복학을 위해서 공부도 해야 한단다. 먼저 너희들이 너무 행복해했던 디즈니 월드부터 가 볼까?

 

▲ 골프 천국인 올랜도에서 라운딩     

 

혹시 이곳에 오기 전에 아빠가 미리 보여 준 유튜브 동영상 속의 미국 어린이들을 기억하니? 생일 선물로 디즈니월드를 간다고 하니 울면서 정말이냐 물으며 좋아했던 많은 어린이들이 있었지. 그만큼 미국 어린이들도 가고 싶어 하는 꿈의 디즈니월드란다.

 

▲ 매직 킹덤의 신데렐라 성에서 인증샷     

 

디즈니 월드에 많은 테마파크가 있는데 우리는 매직 킹덤, 유니버설 스튜디오 그리고 워터파크에 가기로 했어. 매직 킹덤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저녁 12시까지 fast pass 기능을 잘 활용해서 쉼 없이 탈것을 많이 즐겼지. 제일 먼저 tomorrow land부터 시작해서 6개 랜드를 빠짐없이 모두 섭렵했단다. 아빠는 지치고 힘들었지만 너희는 놀이기구 간 이동 시에는 달려가는 괴력을 발휘했었지. 그리고 점심은 준비해 간 소갈비 등 한식으로 칼로리를 최대한 충천했고 말이야.

 

▲ 신데렐라 성을 배경으로 증기선을 타고 강변을 즐기는 사람들     

 

저녁 9시가 넘어서는 신데렐라 성에서 진행하는 레이저, 동영상 및 음악으로 펼치는 멋진 쇼를 보았지. 멋있고 낭만적이고 황홀한 시간이었어. 그리고 10시가 되자, 음악에 맞추어 불꽃놀이가 시작되었지. 형형색색 곱고 아름다워 눈길을 뗄 수 없었어. 모든 프로그램이 끝나고 집에 가기 전에 또 스페이스 마운틴에 가서 실컷 즐기고서야 하루를 마무리했단다.

 

▲ 마음껏 뛰고 점프한 유니버설 스튜디오     

 

다음 날은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갔어. 영화 산업에 관련한 다양한 전시와 공부도 하고 이곳에서도 주요 테마 별로 마련된 놀이기구를 타느라 정신이 없었단다. 먼저 엘리베이터 자이로 드롭인 할리우드 타워에 갔지. 단순한 놀이기구라기보다는 스토리텔링이 잘되어 있어서 더 스릴 있었어. 처음에는 둘 다 너무 무섭다고 소리를 지르더니 끝나고 나서는 더 타자고 하여 두 번을 더 타고 나서야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었지. 360도 회전이 여러 번 들어 있는 스릴 만점인 락앤롤 롤러코스터도 타고, 다양한 뮤지컬도 관람했어.

 

▲ 최고였던 자동차 스턴트 쇼     

 

특히 영화 〈인디아나 존스〉를 촬영하는 쇼와 자동차 관련 스턴트 쇼는 정말 실제 상황처럼 리얼하고 박진감이 넘치는 최고의 시간이었단다. 전체적으로 디즈니 월드는 모든 시설에 스토리와 대기하는 고객들까지 배려를 잘해 두어서 크게 지루할 틈 없이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 그리고 다음 날은 전 세계 방문객 1위라는 태풍 라군 워터파크에서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나서야 디즈니월드를 끝냈지. 지치고 힘들기는 하지만, 재미있는 시간이었어. 아들아, 이제는 만족하니?

 

▲ 태풍 라군 파도 풀에서     

 

이제는 원 없이 놀았으니 공부 이야기를 해 볼까? 너희들이 아직은 인정하지 못하는 말인 ‘세상에서 공부가 제일 쉽다.’와 ‘꼴등도 괜찮지만 빵점은 안 된다.’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 물론 지금은 공부가 재미없고 가장 어렵고 힘들게 느껴지겠지만, 나중에는 공부가 제일 편하고 쉽다는 것을 느낄 날이 올 거야. 특히 너희가 성인이 되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직장 생활을 하면서 업무와 인간관계에서 힘든 경험을 하게 되면, 공부는 쉽고 행복한 것이라는 것을 느낄 거란다.

 

 

아빠 시절에는 공부 잘해서 대학교 나오면 어느 정도 살아갈 수는 있었단다.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 대학교는 많고 졸업하는 학생 수도 많은데 졸업 후에 취직할 수 있는 회사는 제한적이다 보니, 힘든 10대를 보낸 사람들이 20대에는 길을 잃고 방황하며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거란다. 그렇다고 해서 아빠가 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건 아니야. 당연히 너희는 학생이고 많이 배워야 하는 시기이기에 공부를 해야 한단다.

 

 

1등과 최고의 대학만을 위해 공부하기보다는 학교와 공부는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과정으로 잘 이해를 했으면 해. 그렇게 온전히 받아들인 상태에서 조금 더 넓게 보고 너희들 자신의 능력도 알아 가면서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조금 더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 그 고민에서 해답을 찾는다면 너희들 인생은 즐겁게 살 수 있을 거야. 당장 배우는 수학과 과학이 삶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일 수는 있지만, 그 작은 지식과 경험들이 모여서 너희의 생활언어가 되고 인격이 되는 거란다.

 

 

우리는 지금 평생 간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함께 잘 보내고 있단다. 너희들 친구는 학교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고, 우리는 세계 여행을 하면서 세상 공부를 하고 있지. 공부라는 큰 범주에서는 같은 공부를 하고 있는 거라고 할 수 있어. 그리고 너희는 유럽부터 조금씩 내년에 있을 각자 학년 진급시험을 위해서 공부를 하고 있다. 이곳 플로리다 올랜도에서는 스케줄의 여유가 있어서 며칠 동안은 디즈니월드를 원 없이 즐긴 후에 다른 나라보다 더 많은 날을 공부하고 있지.

 

▲ 디즈니 이후 매일 공부하기     

 

 

주로 너희들이 알아서 진도를 나가고 어려운 부분을 질문하면 아빠가 도와주는 방식으로 하고 있단다. 목표는 함께 논의해서 결정했고, 계획과 실천은 너희들이 주도적으로 하고 있지. 결과도 너희 책임이란다. 시험에 통과하지 못하면 1년 후배와 함께 1년을 더 다녀야 하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지. 그러한 필요성을 잘 알지만 여행하면서 하는 공부라 많이 적응이 힘들 거야. 하지만 지금 이 시기에 꼭 해야 되는 것인 만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

 

지금 하는 공부는 1등을 위한 공부가 아니고 기본적인 사고와 논리를 키우는 과정이라 생각해. 그래서 너희들이 70% 이상만 이해한다면 학교로 돌아가서 꼴등을 해도 아빠는 괜찮단다. 여행 전에도 아빠가 항상 했던 말이 있는데, 잘 기억하고 있지? “꼴등도 괜찮다. 하지만 빵점은 안 된다!” 찬형이가 연속적으로 2번이나 빵점 시험지를 가져왔을 때 아빠가 심각하게 조언했던 말 기억하니? 학교 수업시간에 내용을 이해 못해서 소외되기 시작하면 학교생활이 재미 없어지고 다른 재미만 찾다 보면 평생 정상적인 보통 삶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주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혹시라도 언젠가 너희들이 장래 목표를 결정하고 공부를 다시 열심히 하고자 할 때도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더 쉽게 예를 들어 보자! 너희가 살면서 갑자기 4층 빌딩을 짓고 싶은데 3층부터 지을 수 있을까? 무조건 1층부터 시작해야겠지? 초등학교의 기본 지식인 1층이 있어야 2층의 중학교도 가능하고 그 후로 3~4층의 고등학교와 대학교도 가능한 거야. 이처럼 최소한의 기초는 있어야 하기에 빵점은 안 되고 70% 이상의 이해는 있어야 하는 거란다.

 

아들아, 앞으로는 공부를 엄마 아빠라 생각해라! 너와 내가 떨어질 수 없는 그런 관계이듯이 우리의 삶도 공부와는 별개로 떨어져서 살 수는 없으니, 공부라는 친구를 평생 함께해야 될 존재로 생각하고 사랑해 주면 어떨까?

 

아빠 조언: 놀 때는 노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공부할 때는 공부에 최선을 다해라. 그리고 꼴등도 괜찮다. 하지만 빵점은 안 된다!

 

아들 생각: 1등 하라고 말씀 안 하셔서 감사하죠!


원본 기사 보기:모르니까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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