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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베트남의 장관 오토바이 부대의 질서 지키기

"조화로운 세상을 위해 그들은 수고스럽지만 기꺼이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

전문석 | 기사입력 2017/06/05 [15:49]

[기고] 베트남의 장관 오토바이 부대의 질서 지키기

"조화로운 세상을 위해 그들은 수고스럽지만 기꺼이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

전문석 | 입력 : 2017/06/05 [15:49]
▲ 오토바이 천국 베트남     © 윤진성 기자

 

[플러스코리아타임즈]얼마 전 베트남의 호찌민 시를 방문했다. 베트남은 한반도의 1.5배 면적에 인구는 1억 명으로 세계 14위이다.

 

교통수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오토바이 등록대수는 6천400만대 가량이다. 호찌민 시의 경우 800만명의 인구에 오토바이 등록대수도 800만대이다. 이처럼 오토바이는 그들의 삶에 있어 필수적인 교통수단이다. 물론 대중교통이 발달되지 못한 이유도 있다. 출퇴근 시간의 경우 신호대기중인 상태에서의 편도 6차로에 모여든 오토바이 부대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壯觀)이다. 혹자는 이 모습이 베트남의 최대 구경거리라고도 한다.

 

▲ 문경경찰서 남부파출소 순찰3팀장 경위 전문석    ©윤진성 기자

 

처음 목격하는 모습에서의 오토바이 운행상태를 보면 무법천지로 무질서 세상이다. 우리나라 교통질서의 개념에서는 이해되지 않는 통행 방식이다. 차로의 구분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역주행도 일삼고 있다. 그럼에도 교통사고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무질서 속의 조화(調和)이다. 그것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모습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나 먼저라는 우선이 아니고 기꺼이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다. 다 같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하나의 공동체로 볼 수 있다. 그만큼 여유를 갖고 운행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운행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 보이지 않는 그들만의 약속인 듯 했다. 우선순위를 두고 누구하나 다툼이나 성냄이 없다. 

 

  그곳에서는 교통사고의 빈도는 낮다. 비록 교통사고가 발생할 경우에도 서로가 먼저 자신의 잘못을 인식하기 때문에 다툼의 소지가 없다고 한다. 그렇다고 오토바이의 가격이 결코 낮은 금액이 아니다. 오토바이 한 대의 평균 가격은 우리나라 화폐기준으로 200만원 정도이다. 그들의 소득 기준에서 보면 고가금액이다. 회사원의 한 달 평균 임금은 60~70만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오토바이 등록대수와 인구수가 비슷한 점을 보더라도 그 비중을 알 수 있다. 교통수단이 잘 발달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교통수단임에는 틀림없다. 그럼에도 교통사고 없이 운행되는 것을 보면 비록 무질서하게 보일지라도 그들만의 질서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선진 교통질서를 자랑하는 우리는 그들보다 더 많은 교통사고로 인명과 재산적 피해를 낳고 있다. 더욱이 안전을 위해 오토바이 운행 시 안전모 착용을 의무화하고 위반 시 처벌하고 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의 경우 등록되지 않은 오토바이를 찾아 볼 수 없고 특히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운전자 또는 탑승자는 없다. 이 또한 그들만의 안전을 위한 약속의 이행이다. 

 

조화로운 세상을 위해 그들은 수고스럽지만 기꺼이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 선진 교통질서를 자랑하는 우리의 관점에서 볼 때 부끄러운 마음이 있다. 처음 마주한 모습에서 무질서를 탓하고 개념 없다고 하지만 그들은 안전을 위한 약속을 잘 지키고 있다.  

 

아름다운 공존의 사회를 위해 먼저 정해진 법규를 준수하고 안전을 위한 준수사항을 제대로 이행하는 선진교통 질서를 보여줄 때 선진국가의 시민이 될 수 있다. 또한 그들의 무질서 속의 조화가 부끄럽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법과 안전을 위한 약속의 이행은 우리를 진정한 선진국가의 시민으로 만들며 그러한 행위를 통해 아름다운 공존 사회를 발견하게 된다.


원본 기사 보기:plu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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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분네의 아들 2023/01/31 [09:21] 수정 | 삭제
  • 공감합니다.
    "무질서 속의 조화"
    베트남에서 공사 때문에 6개월 정도 머물렀었는데 그 때 저 교통 상황을 보며
    교통사고 하나 일어나지 않는 모습에 입을 못 다문 적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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